외로움과 우울함은 누구에게나 있는 듯 하다. 아니 있다.
주변에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돈이 많아도, 결혼을 해도 언젠가 외로움은 찾아올 듯 하다. 풍족하고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태어난 이는 젊은 시절을 외로움 없이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외로움과 우울함은 동시에 찾아온다. 왜 곁에 좋은 사람이 많아도,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어도 외로움이 찾아올까?
하나님을 생각하며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심화된다. 아무리 결혼을 해도 24시간 붙어있을 수는 있고, 사람은 누군가 옆에 없을 때, 심지어는 누가 있더라도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편하게 자신의 모습을 내비치지 못할 때 외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눈에 보이시지는 않지만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면 외로움이 달래지고 우울함이 조금이나마 회복된다.
성경은 죄의 근본은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난 것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외로움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기에 비롯되었으므로 외로움은 죄일까?
개인적으로는 외로움도 죄의 일부로 생각된다. 외로움을 느낄 때면 자꾸 사람을 의지하려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나를 돌보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서운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마음이 외로움에 머무르면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그만큼 하나님을 보지 않게 된다. 외로움은 하나님을 멀리하게 만들기에 죄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신실한 사람은 외롭지 않을까? 24시간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며 기도하니까 사람의 인정과 사랑은 구하지 않아도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하고 우울하지 않을까? 가끔 결혼도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하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면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니까 결혼도 굳이 하지 않아도 될까?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사람은 아담 이후로 죄인이다. 외로움도 떨칠 수 없는 죄 중 하나인 듯 하다.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외로움이 해소되기는 하지만 외로움은 다른 죄성들과 마찬가지로 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고 마음 가운데 꼭 붙어서 피를 빨아먹는다. 외로움은 죽기까지 붙어있는 나의 죄성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담에게 하와를 만들어 주셨나 보다. 그리고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교회에서,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게 하시나 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우울함에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인간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시는가 보다.
그래서 우울할 때 하나님께 기도하며 우울함을 해소하는 것 만큼, 다른 사람들을 의지하며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적으로 우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을 의지하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사랑.
이렇게 믿음과 삶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내 삶이 믿음과 삶 두개의 단어 사이에서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 있기를 소망한다.
가끔 연예인들이 악플들에 의한 상실감, 외로움 등에 짓눌려 자살하는 소식을 접하면 내 마음 한켠도 크게 아려온다. 그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해 줄 한 사람조차 없었을까. 다들 겉으로 밝아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안부 한번 물어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생각해보게 되고 힘들어 보이면 안부를 묻게 된다. 겉으로는 그 우울함과 어려움이 잘 드러나지 않기에 겉으로 문제없어 보이더라도 어려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이 되면 안부의 말을 건네게 된다.
그리고 그런 연예인들의 삶에 하나님이 있었더라면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자살을 택하지 않고 마음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 사람의 삶에 하나님이 베푸시는 위로로 말미암아 외로움과 삶의 어려움들, 다른 사람들이 주는 핍박에서 자신의 마음을 보호해주는 주의 장막이 있었다면 그들은 그 깊은 나락으로, 심연으로 빠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긍휼이 마음이 생기고 우울해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파온다. 그들에게도 하나님이 마음 가운데 확증되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예수님의 심령 안에서 스스로 기도하며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를. 그들에게도 악마같은 사람들이나 세상의 피 묻은 손갈퀴 앞에서도 믿음으로 무장하여 담대하고 강한 심령이 자리잡기를. 그렇게 살며 믿음 아래서 참 사랑을 나누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 삶이 하나님과 사람들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완연한 꽃을 피우기를.
세상이 하나님을 만나 우울함 위에 꽃 피우는 찬양 부르는 나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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